왜 돼지고기는 먹으면서 동성애는 반대할까요? (성경 율법의 오해와 진실)
왜 돼지고기는 먹으면서 동성애는 반대할까요? (성경 율법의 오해와 진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즐기는 기독교인 친구를 보며, 혹은 미디어에서 동성애 반대 시위를 하는 장면을 보며 이런 의문이 든 적 없으신가요?
"성경 레위기에 보면 돼지고기도 먹지 말라고 되어 있던데... 왜 삼겹살은 맛있게 먹으면서 동성애만 반대하는 거지? 이거 선택적 불매운동 아닌가?"
사실 기독교인이 아닌 입장에서는 충분히 가질 수 있는 합리적인 의심입니다. 성경에 수많은 금지 조항이 있는데, 어떤 건(돼지고기, 제사) 쿨하게 패스하고, 어떤 건(동성애, 혼전순결) 목숨 걸고 지키려 하니까요.
단순히 "내 입맛에 맞으니까 먹고, 싫으니까 반대한다"는 뜻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구분 기준'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이 복잡해 보이는 성경의 율법 이야기를 아주 쉽고 명쾌하게 정리해 드릴게요.
1. 성경의 법, 다 똑같은 법이 아닙니다
우리가 볼 때는 다 똑같은 옛날 법 같지만, 신학적으로 구약성경의 율법은 그 성격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기독교인들이 어떤 건 안 지키고 어떤 건 지키는 이유가 바로 이 '분류' 때문입니다.

첫째, 유효기간이 만료된 법 (의식법)
- 뭐가 있나요? 돼지고기 금지, 제사 지내는 법, 할례, 피부병 진단법 등.
- 왜 안 지키나요? 이 법들은 죄를 씻고 신에게 나아가기 위한 일종의 '절차'이자, 고대 이스라엘 민족을 구별하기 위한 표식이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이 오심으로써 이 모든 절차가 완성되었다고 믿습니다.
- 결론: 실체(예수)가 왔으니 그림자(음식법, 제사)는 더 이상 필요 없게 된 것이죠. 그래서 오늘날 크리스천들은 감사한 마음으로 삼겹살을 자유롭게 먹습니다.
둘째, 시대적 상황이 반영된 법 (시민법)
- 뭐가 있나요? "안식일에 일하면 사형", "간통하면 돌로 쳐 죽임", "토지 배상법" 등.
- 왜 안 지키나요? 이건 고대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다스리기 위한 헌법이자 형법입니다. 우리는 2025년 대한민국이라는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지, 고대 이스라엘 국민이 아니니까요.
- 결론: 문자 그대로 사람을 돌로 치지는 않습니다. 대신 그 법에 담긴 정신인 '공정함'과 '약자 보호'의 가치는 윤리적으로 계승합니다.
셋째, 영원히 지켜야 할 법 (도덕법)
- 뭐가 있나요? 십계명(살인, 도둑질, 간음 금지), 이웃 사랑 등.
- 왜 지키나요? 이건 시대나 장소와 상관없이 인간이라면 마땅히 지켜야 할 보편적인 윤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한 법이라 유효기간이 없습니다.
- 결론: 기독교인들이 "이것만은 절대 안 돼!"라고 외치는 것들은 대부분 이 '도덕법' 카테고리에 속해 있습니다.
2. 그렇다면 '동성애'는 어디에 들어갈까?
자, 이제 핵심 질문으로 돌아와 볼까요? 결국 논쟁의 핵심은 "동성애 금지 구절을 어느 카테고리에 넣을 것이냐"입니다.
보수적인 기독교의 입장 (대다수)
전통적인 기독교에서는 동성애를 '변하지 않는 도덕법'으로 봅니다. 살인이나 도둑질처럼 시대가 변해도 타협할 수 없는 죄라는 것이죠.
- 이유 1: 돼지고기 금지법은 신약성경에서 "이제 먹어도 된다"고 풀렸지만, 동성애는 신약에서도 여전히 '죄'라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이유 2: 남녀가 가정을 이루는 것은 창조의 기본 질서이며, 동성애는 이를 거스르는 행위(도덕적 문제)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동성애 반대는 개인적인 혐오가 아니라, "성경적 가치관을 지키느냐, 무너지느냐"의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반면,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일부 진보 진영)
반대로 어떤 신학자들은 동성애 금지 구절을 '그 시대의 문화적 법(시민법)'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성경이 쓰일 당시의 동성애는 '폭력적인 소년애'나 '매춘'이었기 때문에 금지한 것이지, 현대의 인격적인 사랑을 금지한 건 아니라는 주장이죠.
3. 요약: 내로남불이 아니라 '기준'의 차이
정리하자면, 기독교인이 돼지고기는 먹으면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건 단순한 모순이 아닙니다.
- 돼지고기: 종교적 의식법 (예수님 이후 폐지됨 → OK)
- 동성애: 창조 질서와 관련된 도덕법 (지금도 유효함 → NO)
이라는 확고한 신학적 해석의 틀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회적으로는 인권 문제와 종교적 신념이 충돌하는 아주 민감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이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그 내부의 논리를 이해한다면 이 갈등을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 더 넓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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