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공평한 것은 오직 불평등뿐이다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은 불평등한 현실뿐이다."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후시구로 메구미
언젠가 주술회전 애미네이션을 보다가 나온 대사를 메모해 두었다가 꺼내어 봅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고 배웁니다.
노력하면 보상받고,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 '인과응보'의 세계를 믿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마주한 세상의 민낯은 그리 공평하지 않습니다.
선한 사람이 이유 없이 고통받고, 악한 사람이 떵떵거리며 사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는 세상의 저울이 고장 났음을 직감합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유일한 진실은, 역설적이게도 '세상은 불평등하다'는 차가운 현실 하나뿐입니다.
그렇다면 이 불공평한 게임판 위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체념하고 방관자가 되어야 할까요?
이 대사를 뱉은 주인공은 이렇게 결론 내립니다.
'세상이 불평등하기 때문에, 나 역시 불평등하게 누군가를 구하겠노라고. 완벽한 정의는 없을지라도, 내 손이 닿는 소중한 사람만큼은 이 불합리함 속에서 지켜내겠노라고' 말입니다.
모든 사람을 구원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불행을 막을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 순간, 우리는 역설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나의 친절과 나의 에너지를 어디에 쏟을 것인지.
불평등한 현실 속에서, 당신이 '불평등하게' 아끼고 사랑할 대상은 누구인가요?
[에디터의 한 줄] 세상이 차갑다고 불평하기보다, 내 사람에게 건넬 따뜻한 외투 하나를 준비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저항일지도 모릅니다.
'frag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이 참 안될때 (fm02) (8) | 2025.09.04 |
|---|---|
| 오늘, 현실(fm01) (10) | 2025.09.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