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현실(fm01)
어린 시절에는
내가 생각했던 어떤 것들에 대해 내가 이 일을 굳이 계획하고 만들어간다는
'거추장스러운'느낌 없이, 사건이 흘러가곤 하였다.
그래서 어떤 거대한 운명 같은 것이 마땅히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나를 데려가 주는 것, 그것이 삶이었다.
그곳에는 항상 뭔가 의미있는 사람, 의미 있는 사건, 의미 있는 사랑이 있었다.
그렇게 흘러간 지금의 나는?
의미 있는 글 한편을 제대로 완성한 것이 있나?
의미 있는 음악 하나를 제대로 완성한 것이 있나?
의미 있는 그림 하나를 제대로 완성한 것이 있나?
'아직 가장 좋은 시는 쓰여지지 않았다', '아직 가장 좋은 책은 쓰이지 않았다'
대학 입학 무렵 날적이 에서 보았던 잊히지 않는 말.
이젠,
내가 무엇이 될 것이다. 나는 무엇인가 될 만한 사람이다.라는 마음이 내려지기 시작하고.
'뭔가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을 버리세요'
라는 말이 위안이 되기 시작한다.
그럴 때마다 문득 성경에 나오는 '모세'가 생각난다.
오직 내가 완전히 비어졌을 때, 나는 내 삶의 의미를 찾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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