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나는 나를 아는가? 마빈 민스키의 『마음의 사회』가 던지는 철학적 도전
나는 나를 아는가? 마빈 민스키의 『마음의 사회』가 던지는 철학적 도전
철학과 인공지능의 경계에서, 마빈 민스키는 인간의 자아와 마음을 해체합니다.
『마음의 사회』로 바라본 현대적 자아 해석을 함께 탐구합니다.
우리는 ‘나’를 하나의 존재로 여깁니다.
그러나 AI의 선구자 마빈 민스키는 전혀 다른 질문을 던졌습니다.
“마음은 하나가 아니라, 수많은 존재들의 협력이다.”
『마음의 사회』는 우리 존재의 본질을 해체하며, 철학자들이 오랫동안 붙잡고 있던 자아의 실체를 뒤흔듭니다.
이 책은 인공지능의 책이지만, 동시에 가장 깊이 있는 철학서이기도 합니다.
마음이 하나일 필요는 없다
‘나는 누구인가?’ 이 고전적 질문은 데카르트에서 시작해 현대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마빈 민스키는 이 물음 자체를 의심합니다. 그는 마음이란 단일한 실체가 아니라 수많은 에이전트(agent) 들의 협력체라고 주장합니다.
이 에이전트들은 기억, 감정, 판단, 언어 등 특정 기능을 담당하며, 함께 작동할 때 우리는 ‘자아’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은 일종의 탈형이상학적 자아관입니다. 자아는 고정된 본질이 아니라, 기능적 조합에 따라 변형 가능한 사회적 구성체라는 것이죠.
자아의 해체와 ‘나’의 재구성
민스키는 “자아란 에이전트들의 우연한 조화”라고 봅니다.
특정 순간에 어떤 에이전트가 중심에 서느냐에 따라 ‘나’의 감정과 행동은 달라지죠. 오늘의 ‘나’와 어제의 ‘나’가 다를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개념은 흄의 자아 이론과 유사합니다.
흄은 ‘연속된 인상들의 흐름’만 있을 뿐, 고정된 자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죠.
민스키는 이 철학적 통찰을 인지과학적 모델로 구체화합니다.
인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민스키의 모델에서 사고는 단순한 반응이 아닌, 수많은 내부 시스템(에이전트)의 상호작용입니다.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거나 창의적인 사고를 할 때, 기존의 에이전트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됩니다.
이러한 관점은 칸트의 ‘범주’ 개념과도 닿아 있습니다.
인간은 경험을 분류하고 구조화하는 능력을 통해 사고를 구성하죠. 민스키는 이 범주를 실제적으로 구현하는 정보처리 단위로서 설명한 셈입니다.
기계도 자아를 가질 수 있을까?
이 책은 단지 인간 이해를 넘어서, “기계가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확장됩니다.
에이전트들의 조합이 마음이라면, 이론적으로는 인공지능도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우리는 기계에게도 윤리와 감정을 적용해야 할까요?
이것은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학과 존재론의 문제입니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철학적 도전이기도 하죠.
마무리
『마음의 사회』는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마음은 무엇이고, 나는 누구이며,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인간을 닮아갈 수 있을까?
철학과 인문학의 독자라면, 이 책은 한 번쯤 깊이 들여다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닮아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얼마나 기계 같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AI) 마스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5)AI도 감정을 느낀다고?" 『마음의 사회』가 말하는 감정의 비밀 (0) | 2025.04.16 |
---|---|
(2/5)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마음의 사회』가 데카르트를 넘는 방식 (7) | 2025.04.16 |
AI와 자아의 철학, 『마음의 사회』가 알려주는 인간 정신의 구조” (0) | 2025.04.14 |
두뇌, 보건의료, 신약개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및 활용에 대한 최신 소식 (1) | 2025.03.10 |
국내외 인공지능(AI) 분야의 최신 정책, 투자, 기업 동향 요약 (12) | 2025.03.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