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마음의 사회』가 데카르트를 넘는 방식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마음의 사회』가 데카르트를 넘는 방식
자아는 정말 단일한 실체일까요? 『마음의 사회』는 데카르트 철학의 한계를 넘어, 마음과 자아를 새롭게 구성합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자아 해석을 철학적으로 풀어봅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명제는 철학의 역사를 관통하는 가장 유명한 말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AI 시대,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할까요? 『마음의 사회』에서 마빈 민스키는 인간의 자아가 단일한 실체가 아니라는 급진적인 주장을 펼칩니다. 그는 자아를 구성하는 수많은 작고 단순한 ‘에이전트’들의 협력체로 마음을 설명하며, 이는 데카르트의 철학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자아 : 확실성의 출발점
르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의심할 수 있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의심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로부터 자아는 생각하는 주체, 의식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되었죠.
이후 수백 년 동안 자아는 철학, 윤리, 심리학의 중심 개념으로 작동했습니다.
근대 주체의 개념도 여기에서 비롯되었고요.
『마음의 사회』의 전환: 자아의 해체
마빈 민스키는 이 자아를 해체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우리의 자아는 단 하나의 실체가 아니라, 많은 에이전트들의 협력 결과일 뿐이다.”
즉, ‘나’는 고정된 중심이 아니라 다양한 하위 요소(감정, 기억, 욕망 등)가 순간순간 협력하고 충돌하며 만들어지는 가변적 구성물이라는 것이죠.
여기서 주목할 점은, 민스키가 단지 자아를 해체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구조적으로 재설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철학자들이 자아를 해체하는 데 그쳤다면, 민스키는 그것을 기능적으로 구현합니다.
자아란 환상일 뿐인가?
민스키에 따르면, 우리가 느끼는 ‘자아’란 감정 에이전트, 언어 에이전트, 판단 에이전트 등이 동기화될 때 생기는 일종의 착각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감정 에이전트가 주도권을 잡고, 또 다른 상황에서는 이성적 판단 에이전트가 전면에 나서기도 하죠.
이는 데카르트의 ‘확고한 자아’와는 정반대의 개념입니다. 오히려 흄(David Hume)의 관점과 더 유사하죠. 흄은 자아를 ‘인상들의 흐름’이라 불렀고, 민스키는 이를 정보처리 방식으로 계승한 셈입니다.
AI가 던지는 철학적 질문
이 자아관은 AI 윤리에도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만약 자아가 단일한 실체가 아니라면, AI도 자아를 가질 수 있는가?
혹은, 자아란 결국 지속적 작동 상태와 구조의 문제일 뿐이라면, 인간과 기계 사이에 절대적인 경계가 있을까요?
이는 단지 기술의 발전을 넘어, 우리가 인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자아에 대한 철학적 재해석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마무리
마빈 민스키는 『마음의 사회』에서 단지 뇌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인간의 자아와 마음에 대한 철학의 오랜 전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구성 방식을 제시합니다.
AI 시대에 우리가 스스로를 이해하는 방식 역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 대신, *“나는 상호작용한다, 고로 구성된다”*는 명제를 떠올려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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