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마음의 사회』는 어디까지 실현되었는가 — AI 시대, 인간과 기계의 경계
『마음의 사회』는 어디까지 실현되었는가 — AI 시대, 인간과 기계의 경계
마빈 민스키의 『마음의 사회』는 인공지능 시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AI와 인간의 경계를 다시 묻는 이 책의 유산과 한계를 정리합니다.
1986년, 마빈 민스키는 『마음의 사회』에서 인간의 마음을 수많은 에이전트들의 협력으로 설명했습니다.
당시엔 급진적이었던 이 이론은 오늘날 AI 기술의 기초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진짜 ‘마음’을 구현하는 데 얼마나 가까이 왔을까요?
그리고, 이 이론은 여전히 유효할까요? 이번 편에서는 『마음의 사회』의 유산과 함께, 그 한계와 철학적 의문을 되짚어봅니다.
「마음의 사회」의 유산: AI 사고의 토대
민스키의 핵심 아이디어는 ‘마음은 하나의 실체가 아니라, 수많은 단순한 시스템의 조합이다’라는 것입니다. 이 개념은 오늘날의 딥러닝, 강화학습, 멀티모달 AI에 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예컨대, ChatGPT 같은 생성형 AI도 다양한 ‘하위 모듈’(언어 이해, 추론, 맥락 기억 등)이 협력하는 구조를 가집니다. 이는 바로 ‘에이전트 집합체’로서의 지능이라는 민스키의 이론을 실제화한 것이죠.
실현된 것 vs 실현되지 않은 것
-분산된 기능 단위(에이전트)의 조합으로 복잡한 시스템 작동
-감정 인식, 자연어 처리, 창의적 콘텐츠 생성 등 AI의 부분적 ‘마음 기능’ 구현
-기억, 학습, 응답 모듈 간 상호작용을 통한 상황 적응력 향상
-의식: AI는 아직 스스로를 ‘자각’하지 못합니다
-정체성: 민스키가 말한 유동적 자아조차, AI는 진정으로 경험하지 못함
-의도와 주체성: AI는 ‘원하는 것’이 없으며, 목적도 외부에서 주어짐
철학적 한계: 마음을 기계로 설명할 수 있는가?
『마음의 사회』는 기능적 설명에 탁월하지만, 감각적·현상학적 설명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무엇이 되는 느낌(the what-it’s-like to be)”, 즉 의식의 주관성은 아직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 점에서 민스키의 이론은 설명은 되지만 ‘느낌’은 없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토머스 네이글의 질문, “박쥐가 되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는 여전히 유효하죠.
또한, ‘에이전트’의 구조로 모든 인간 경험을 환원하면, 자칫 인간 존재의 신비와 윤리성을 축소할 위험도 있습니다.
우리는 어디까지 왔는가?
AI는 민스키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처럼 경험하고, 갈등하고, 성장하는 마음을 갖는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사회』는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자아는 단일한가, 다중적인가?
감정은 이해 가능한가, 느껴지는가?
마음은 기능인가, 현상인가?
우리는 진짜 나를 알고 있는가?
마무리
『마음의 사회』는 단지 인공지능의 이론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철학이 과학과 만날 수 있는 방식,그리고 기계가 인간의 거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책입니다.
이제 우리는 묻게 됩니다.
우리가 만든 AI는 정말 ‘지능’을 가진 것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인간이라는 존재를 아직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일까요?
시리즈 마무리 문장
인간은 단순한 존재가 아닙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단순하게 구성된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마음의 사회』는 바로 그 불편한 진실에 마주하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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