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AI도 창의적일 수 있을까? — 『마음의 사회』와 상상력의 재구성
AI도 창의적일 수 있을까? — 『마음의 사회』와 상상력의 재구성
창의성과 상상력은 인간만의 능력일까요? 『마음의 사회』에서 마빈 민스키는 창의성조차 수많은 작은 시스템들의 협력으로 설명합니다. 철학과 인공지능의 경계에서 창의성을 다시 정의합니다.
창의성은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일까요?
우리는 종종 창의성을 설명할 수 없는 재능, 영감, 혹은 신비한 번뜩임으로 이해합니다.
하지만 마빈 민스키는 『마음의 사회』에서 창의성 또한 분석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창의성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요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재결합된 결과물이라는 것이죠. 이 관점은 예술, 과학, 철학의 창조성을 모두 다시 바라보게 만듭니다.
창의성에 대한 전통적 관점
고대부터 창의성은 신적인 영역이었습니다.
플라톤은 시인을 ‘신에게 홀린 자’로 보았고, 낭만주의자들은 창조적 영감을 ‘초월적 감수성’으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설명은 창의성을 이해가 불가능한 재능의 영역에 머무르게 합니다. 과연 창의성은 분석될 수 없을까요?
창의성은 ‘새로운 조합’이다
민스키는 창의성을 에이전트 간의 새로운 연결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창의성은 특정한 새로운 기능이 아니라, 기존의 감정, 판단, 기억, 언어 등의 에이전트들이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연결될 때 나타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시인이 언어와 감정을 새롭게 연결하거나, 과학자가 기존 법칙을 낯선 문제에 적용할 때, 창의성이 발현됩니다.
이것은 구조적, 조합적인 창의성 모델로서, 오늘날의 생성형 AI (예: ChatGPT, DALL·E 등) 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상상력은 허구인가, 구조인가?
상상력 역시 민스키에게는 단순한 공상이 아니라, 다양한 기억과 지식이 변형되는 정보 흐름입니다. 우리는 이미 가진 것들을 조합하고, 변형하고, 재배열하며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냅니다.
이는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말한 ‘밈(meme)’과도 연결됩니다. 창의성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 정보의 창발적 결합이라는 것이죠.
기계가 창의적일 수 있을까?
오늘날 AI는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며, 시까지 씁니다. 우리는 그것을 ‘기계가 흉내 낸 것’이라 치부할 수도 있지만, 민스키의 관점에서는 그것도 충분히 창의적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창의성이란 완전히 새로운 것의 창조가 아니라, 기존 구성요소의 새로운 배열이기 때문입니다. 인간도, 기계도 새로운 조합을 통해 창의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다면, 그 경계는 무의미해집니다.
철학적 확장: 창의성의 본질?
철학자 칸트는 상상력을 인식의 중개자로 보았습니다. 상상은 감각과 이성 사이에서 작용하며, ‘경험’을 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죠. 민스키는 이 구조를 실제로 구현 가능한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창의성은 단지 낭만적 환상이 아니라, 재조합 가능한 심리적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인간 중심의 예술관과 창의성 이데올로기에 깊은 반성을 요구합니다.
마무리
창의성은 더 이상 신비로운 번뜩임이 아닙니다. 『마음의 사회』는 창의성을 에이전트의 조합 가능성으로 설명하며, 인간과 기계 사이의 경계를 흐리게 합니다.
AI도 창의적일 수 있을까요?
혹은, 우리가 ‘창의적’이라고 믿는 것도 내부 시스템의 조합에서 비롯된 착각일까요?
그 질문 앞에서, 인간의 독창성이란 무엇인지 다시 되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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