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의 기본 개념을 같이 알아볼까요? (상)
회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숫자를 접하기에 앞서 기본 개념에 친숙해져야 할 것입니다.
물론 회계의 원칙들을 안다고 해서 회계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소개하는 일곱 가지 개념과 용어들은 법칙이라기보다는 모든 회계 원칙과 보고서의 근간이 되는 정책 지침이라고 할 수 있으니 꼭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회계실체(entity), 현금주의 회계와 발생주의 회계(Cash Basis and Accrual Accounting), 객관성(Objectivity), 보수주의(Conservatism), 계속기업(Going Concern), 일관성(consistency), 중요성(Materiality)
회계실체
회계보고서는 회계상 실체의 활동 내용을 외부에 알리는 의사전달 수단입니다. 이에 회계 담당자의 보고서에 기재되는 모든 요소들은 명확해야 합니다. 회계실체는 식료품 가게에서 생산 공장, 기업, 복합 재벌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식당 가맹점 업체인 더본 코리아를 하나의 회계실체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본 코리아에 속한 한신포차, 새마을 식당 또한 각각 하나의 회계실체를 구성합니다.
현금주의 회계와 발생주의 회계
거래를 기록하는 방식은 매우 중요합니다. 현금주의 회계 방식을 사용할 경우에는 현금이 교환될 때만 거래가 기록됩니다. 따라서 규모가 아주 작은 사업체는 금전등록기 하나만으로 필요한 모든 회계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4년에 2년 치의 임차료를 한꺼번에 지급하는 상점이 있다고 하면, 모든 임차료는 2024년의 비용으로 기재되며 향후 2년 동안에는 임차료에 대한 비용이 전혀 기재되지 않을 것입니다. 소규모 기계 제작소에서 동력기를 구입하는 경우 역시 동력기에 대한 원가는 구입 당시에만 기재될 뿐 사용 기간 내내 기재되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종합해 보면 현금주의 회계는 언제 얼마만큼의 현금이 들어오고 나가는지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을 뿐 사업상의 운영비를 관련 매출에 대비시키지는 못합니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고 있는 회사에서는 대부분 발생주의 회계 방식을 사용합니다. 발생주의 회계는 현금의 이동 여부와는 상관없이 일단 경제활동으로 발생하는 재정적 효과를 인정합니다. 건물의 임차료는 건물 점유에 따른 수익과 함께 매달 기록되는 식입니다. 보잉(Boeing)사의 항공기 제조 공장에서 구입하는 공구의 구입 원가는 현장에서 그 공구가 사용되는 한, 즉 공구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 기간 내내 비용으로 기재됩니다. 이때 현금주의 회계를 사용한다면 구입 시에 동원하는 현금의 규모로 인해 재무제표가 왜곡될 수 있습니다. 한편 발생주의 회계에서는 결과적으로 배분과 대응이라는 두 가지 문제가 초래되는데, 이는 경영활동과 현금 이동이 동시에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회계기간별 배분
손익계산서는 특정 기간 동안의 경영활동을 반영하기 때문에 기간에 대한 인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령 삼성전자가 2023년12월31일 현대 자동차에 반도체를 외상 판매할 경우, 발생주의 회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로부터 실제 대금을 지급받는 시점인 2024년이 아니라 구속력을 갖는 계약 체결 시점인 2023년으로 매출이 기재됩니다. 판매 시점이 2023년으로 기록되어야 하는 이유는 현대자동차가 반도체를 인수함으로써 법적 구속을 받게 되는 시점이 2023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2023년은 삼성전자의 회계보고서를 통해 판매 및 그에 따르는 비용과 수익이 인정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현대자동차는 반도체의 사용 기간에 걸쳐 반도체 사용에 딸은 비용을 배분하거나 인정하게 됩니다.
수익과 비용의 대응
배분에서 사용된 논리를 똑같이 적용할 경우, 한 기간에 이루어진 매출은 동일 회계기간 내의 관련된 매출원가(COGS, Cost Of Goods Sold)에 대응된다. 매출액과 관련 원가를 대응시킴으로써 기업이 실제 달성한 이익을 계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편의점 체인 업체인 GS24가 2023년 12월 31일에 신선한 상품을 판매했지만, 납품업자에게 2024년까지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경우에도 발생주의 회계는 2023년에 매출 관련 원가를 기재하게 된다. GS24의 2023년도 매출로 인해 비용이 야기되었으므로 같은 해의 매출에 대해 배분되는 관련 비용이 따른다는 원칙이 적용된 것이다. 만약 배분과 대응에 대한 정책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면, 저조한 실적을 은폐하거나 다음 기로 미루기 위해서 매출이나 비용의 기재 시점을 임의로 선택해 손쉽게 재무 보고서를 조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끝.
'살아가는데 필요한 전문지식 > 회계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회계학 강의의 비결 (0) | 2024.07.15 |
---|---|
회계의 기본개념을 알아볼까요? (하) (0) | 2024.07.15 |
회계의 기본 개념을 알아볼까요?(중) (0) | 2024.07.15 |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이 회계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0) | 2024.07.15 |